
2012년 3월,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왓아룬. 사진: Rolf Heinrich, Köln / CC BY 3.0
이런 분은 태국, 이런 분은 베트남
두 나라 모두 다니기 편하고, 물가 부담이 적고, 음식이 맛있어요. 그래서 고르는 기준은 여행 기간, 떠나는 달, 원하는 여행 스타일이에요.
태국이 잘 맞는 경우
- 일주일 안팎의 일정인데 이틀마다 숙소를 옮기고 싶지 않을 때.
- 바다와 섬 투어가 목적일 때. 특히 12~3월의 안다만해 쪽(푸껫, 끄라비).
- 아이와 함께라서 이동을 줄이고 싶을 때.
- 한 번에 오래 머물고 싶을 때. 한국 여권은 태국에서 무비자로 최대 90일까지 머물 수 있어요.
베트남이 잘 맞는 경우
- 2주 이상 시간이 있고, 2~3일마다 새 도시로 옮겨 가는 여행을 좋아할 때.
- 바다만큼 풍경도 보고 싶을 때. 하롱베이와 닌빈의 석회암 지형, 사파의 계단식 논, 하장의 산길이 있어요.
- 쌀국수 같은 국물 요리와 허브를 좋아하고, 지역마다 다른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을 때.
- 후에의 옛 왕궁, 호이안 구시가지처럼 역사 있는 도시를 걷고 싶을 때.
3박 5일, 4박 6일이라면
한국에서는 두 나라 모두 여러 도시로 직항이 있어요. 비행시간은 인천에서 다낭·하노이까지 4시간 반 안팎, 방콕은 6시간 안팎, 푸껫은 6시간 반 안팎이에요. 짧은 일정이면 사실상 다낭과 방콕, 나트랑·푸꾸옥과 푸껫처럼 도시 하나를 고르는 일이라서, 아래 바다 시즌표에서 그 달에 좋은 쪽을 고르면 돼요.
동선: 베트남 종단과 방콕에 한 지역 더하기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예요. 하노이와 호치민은 도로로 약 1,700km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후에, 호이안, 중부 해변이 있어요. 2주 일정이라면 한쪽 끝에서 들어가 해안을 따라 내려오거나 올라간 뒤 반대쪽 끝에서 귀국하는 식이 많아요. 먼 구간은 국내선, 가까운 구간은 통일열차나 차로 이동해요. 남북을 다 도는 베트남 일정은 2주 정도 걸리니, 열흘 정도라면 북부, 또는 중부와 남부처럼 한두 지역만 고르는 편이 좋아요.
태국은 보통 방콕에서 시작해요. 방콕에서 북부 치앙마이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 푸껫까지 약 1시간 25분이라서, 방콕에 북부나 섬 한 곳을 더하는 일정이 흔해요. 숙소를 덜 옮기고 한곳에 오래 머물 수 있어요.

바다와 섬: 달마다 좋은 쪽이 달라요
두 나라 모두 해안마다 받는 계절풍이 달라서 바다 시즌이 두 갈래예요. 태국은 동서로 나뉘어요. 서쪽 안다만해(푸껫, 끄라비, 피피섬)와 동쪽 타이만(꼬사무이, 꼬팡안, 꼬따오)이에요. 베트남은 남북으로 나뉘어요. 중부 해안(다낭, 호이안, 나트랑)과 남쪽 끝 푸꾸옥이에요.
| 시기 | 베트남 바다 | 태국 바다 |
|---|---|---|
| 12~2월 | 푸꾸옥과 남부는 건기. 중부는 12월까지 비가 많고, 1월에도 비가 자주 오고 선선해요. | 안다만해 성수기. 타이만 섬들은 12월에 비가 많고 1월부터 건조해져요. |
| 3~4월 | 푸꾸옥과 중부 모두 좋아요. 더워요. | 양쪽 다 괜찮아요. 1년 중 가장 더운 때예요. |
| 5~8월 | 중부 해안이 제철. 푸꾸옥은 우기예요. | 안다만해는 남서 계절풍으로 파도 높은 날이 많아요. 타이만 섬들이 나은 쪽이에요. |
| 9~11월 | 중부는 우기와 태풍철. 푸꾸옥도 11월까지 비가 많아요. | 안다만해는 10월까지 비가 많고 11월부터 건조해져요. 타이만 섬들은 11월에 비가 가장 많아요. |
정리하면, 12~3월에는 태국 안다만해와 베트남 푸꾸옥이 함께 좋은 시기예요. 6~8월에는 베트남 중부 해안과 태국 타이만 섬들을 견주면 돼요. 9~10월은 두 나라 모두 바다가 아쉬운 때예요(안다만해는 11월부터 다시 좋아져요). 대신 10~11월은 베트남 북부가 가장 좋은 때예요.
안다만해의 해양 국립공원 중에는 계절풍 기간에 문을 닫는 곳도 있어요. 시밀란 제도는 10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만 열려요. 두 나라 어디서든 강풍 예보가 있으면 보트 투어는 취소하고, 배에 타는 내내 구명조끼를 입으세요.

음식: 강한 양념의 태국, 허브와 국물의 베트남
태국 음식은 맛이 강해요. 고추, 라임, 팜슈거, 피시소스가 한입에 같이 들어오고, 코코넛 커리가 진하고, 매운맛이 보통 요리에 이미 들어가 있어요. 베트남 음식은 국물, 쌀국수, 신선한 허브가 중심이고 고추와 라임은 테이블에 따로 있어서 각자 맞춰 먹어요. 매운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베트남이 더 편해요.
베트남은 지역마다 음식이 많이 달라요. 하노이의 쌀국수(퍼)와 분짜, 후에의 분보후에, 호이안의 까오러우, 호치민의 껌땀(구운 돼지고기를 올린 싸라기밥)처럼요. 태국은 방콕에만 머물러도 일주일 내내 다른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요.
채식이라면 베트남에서는 “chay”, 태국에서는 노란 깃발의 “jay” 표시를 찾으세요. 두 나라 모두 피시소스가 들어가는 요리가 많으니 피해야 한다면 주문할 때 물어보세요.

물가: 같은 항목끼리 비교하면
“베트남이 더 싸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같은 것끼리 놓고 보면 차이는 생각보다 작고, 몇 군데만 분명히 달라요.
| 같은 항목 | 베트남 | 태국 |
|---|---|---|
| 수도의 길거리 식당 국수 한 그릇 | 하노이 쌀국수: 4만~7만 동(약 2,000~3,600원) | 방콕 국숫집: 50~80바트(약 2,000~3,100원) |
| 대표 왕궁 입장료 | 후에 왕궁: 20만 동(약 10,200원), 내외국인 같은 가격 | 방콕 왕궁: 외국인 500바트(약 19,500원), 태국인 무료 |
| 외국인 요금 | 드물어요. 관광지와 국립공원 대부분이 내외국인 같은 가격 | 국립공원에 흔해요. 시밀란은 외국인 성인 500바트(약 19,500원), 태국인 성인 100바트 |
| 현지 ATM 인출(해외 카드) | 수수료를 받는 은행도, 안 받는 은행도 있어요. 금액은 은행마다 달라요 | 대부분 1회 220~250바트(약 8,600~9,800원) 정액 수수료 |
길거리 음식값은 비슷해요. 태국은 국립공원과 큰 관광지에서 외국인 요금을 더 받고, 현지 ATM이 인출할 때마다 정액 수수료를 붙여요. 트래블카드로 뽑아도 현지 ATM 수수료는 따로 나가니, 조금씩 자주 뽑기보다 한 번에 넉넉히 뽑는 편이 나아요.
총액을 가르는 건 대개 항공권과 숙박 날짜예요. 숙박 일수와 숙소 등급을 맞추고, 실제 여행 날짜로 두 일정의 총비용을 비교해 보세요. 연말의 푸껫과 연말의 푸꾸옥은 둘 다 성수기 요금이에요.
한국 여권 입국 조건
| 베트남 | 태국 | |
|---|---|---|
| 무비자 체류 | 최대 45일 | 최대 90일(1981년 한-태 비자면제협정) |
| 출발 전 온라인 신고 | 사전 입국 정보(PAI), 작성 권장 | 태국 디지털 입국신고서(TDAC), 필수. 도착 전 3일 이내에 작성 |
태국은 2026년 9월 15일부터 무비자 대상국의 체류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였어요. 한국 여권은 1981년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90일이 그대로 유지돼요. TDAC는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작성할 수 있으니 수수료를 받는 대행 사이트는 피하세요. 입국 심사에서 체류 자금(1인 2만 바트, 가족 4만 바트 상당)을 물어볼 수 있어요.
두 나라 모두 최근 2년 사이 규정이 바뀌었으니 항공권을 사기 전에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현지 이동
베트남에서는 통일열차가 짧거나 경치 좋은 구간, 야간 이동에 좋고, 철도가 없는 곳은 슬리핑버스로 가요. 국내선도 공항 오가는 시간까지 치면 한 번에 반나절은 걸려서, 지도로 보는 것보다 일수가 더 필요해요.
태국에서는 국내선을 타거나 야간열차로 치앙마이까지 가요(약 11~13시간). 방콕에는 공항이 두 곳이고 저비용 항공사는 수완나품보다 돈므앙을 많이 써요. 예약 전에 공항 코드를 확인하세요. 공항을 옮겨야 한다면 입국 심사, 수하물 찾기, 차량 이동, 다음 항공편의 체크인 마감까지 계산하세요. 섬에 가려면 배를 타야 하니 귀국편 전에도 여유를 두세요.
두 나라 대도시 모두 그랩을 쓸 수 있고, 방콕은 BTS와 MRT가 잘 되어 있어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른다면 여행 중에 배우지 마세요. 경험과 맞는 면허가 있을 때만 빌리고, 헬멧은 꼭 쓰세요.
붐비는 정도
성수기에는 두 나라 모두 붐비는 곳이 있어요. 태국은 피피섬, 방콕 왕궁, 섬으로 가는 선착장, 베트남은 하롱베이, 저녁의 호이안 구시가지, 크루즈 선착장이 그래요.
붐비는 날짜는 달라요. 태국 섬들은 크리스마스부터 1월 초까지 방이 가장 비싸고, 송끄란(4월 13~15일)에는 고향에 가는 사람이 많아 버스, 기차, 국내선이 금방 차요. 베트남은 설(뗏, 2027년 2월 6일) 전후로 기차, 항공, 숙소가 전국적으로 붐비고, 6~8월 여름방학에는 해변 도시에 현지 가족 여행객이 많아요. 일정이 겹치면 일찍 예약하세요.

두 나라를 한 번에 가려면
방콕에서 하노이나 호치민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이 안 걸려서 두 나라를 묶기 쉬워요. 필요한 건 시간이에요. 3주면 베트남을 따라 이동하고도 방콕과 태국의 다른 지역 한 곳까지 둘러볼 수 있고, 2주라면 나라마다 한 지역씩 고르세요. 하노이·하롱베이와 방콕·치앙마이, 또는 베트남 남부와 안다만해처럼요.
- 들어가는 나라와 나오는 나라를 다르게 잡으면 되돌아갈 필요가 없어요. 12~3월이라면 베트남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뒤 방콕과 안다만해로, 6~8월이라면 베트남 중부 해안과 태국 타이만 섬들을 묶는 식이에요.
- 베트남 재입국: 예전의 재입국 30일 간격 규정은 없어졌어요. 태국에 다녀온 뒤 다시 무비자로 들어가면 입국 심사에서 그날부터 새로 45일을 받는 게 원칙이지만, 입국 허가는 심사관이 판단해요.
- 캄보디아를 거치는 육로: 현재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의 육로 국경은 닫혀 있어요. 두 나라를 함께 간다면 이 구간은 항공편으로 잡으세요.
- 유심과 돈: 두 나라를 함께 쓰는 지역 이심이면 유심을 두 번 살 필요가 없어요. 남은 동은 베트남을 떠나기 전에 다 쓰세요. 해외에서는 바꾸기 어려워요.
그래도 고민된다면 떠나는 달에 맡기세요. 가고 싶은 지역이 그 달에 제철인 나라에 더 많은 날을 주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베트남과 태국 중 어디가 더 싸요?
길거리 음식값은 비슷해요. 태국은 국립공원과 큰 관광지의 외국인 요금, 현지 ATM 정액 수수료가 더 들고, 총액은 대개 항공권과 숙박 날짜에서 갈려요.
12월에는 어디가 좋아요?
바다가 목적이라면 태국 안다만해(푸껫, 끄라비)가 성수기이고 방콕도 1년 중 가장 쾌적해요. 베트남은 12월이면 푸꾸옥과 남부가 좋고, 중부는 아직 비가 잦고 하노이는 쌀쌀하고 흐린 날이 많아요.
아이와 가기에는 어디가 편해요?
숙소를 덜 옮겨도 되는 태국이 편한 편이에요. 베트남이라면 2~8월의 다낭·호이안이나 12~3월의 푸꾸옥처럼 제철인 지역 한 곳에 머무는 일정을 추천해요.

